아프가니스탄 탈레반군을 위해 싸우다 체포된 호주인 탈레반 전사는 미국에서 살인혐의로 기소되거나 호주에선 용병으로 활동한 부분에 대해 정부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법률 전문가들이 12일 밝혔다. 앞서 대릴 윌리엄스 호주 법무장관은 애들레이드 출신인 26세 남자가 지난주 북부동맹군에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윌리엄스 장관은 "그가 고발될 지를 언급할 수 없지만 어떤 범죄를 적용해야 할 지에 관한 문제는 미국과 아프간 당국과 협의한 뒤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멜버른대학의 질리안 트리그스 교수(법학)는 이 남자가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테러 공격을 계획하는데 개입한 사실이 입증될 경우 미국이 우선적으로소환권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트리그스 교수는 "미국이 이 남자가 9.11 테러에연루한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면 뉴욕법에 따라 살인혐의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리그스 교수는 외국에서 용병으로 활동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징역 14년에 처할 수 있도록 한 호주법에 따라 호주에서 이 남자를 기소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호주 국립대학의 크리스 로이스-스미트 교수는 이 남자가 국제법에 따라 반인도 범죄로 기소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캔버라 A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