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북부도시 마자르-이-샤리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파간의 전투와 약탈행위로 인해 수백만명에 달하는 이 지역 주민들에대한 구호식량 배급 등 구호활동이 위협받고 있다고 이슬라마바드의 한 유엔 대변인이 3일 밝혔다. 스테파니 벙커 이슬라마바드 주재 유엔 조정사무소 대변인은 이날 뉴스 브리핑을 통해, 마자르-이-샤리프와 주변상황이 "극도로 불안정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벙커 대변인은 안전문제로 200만~300만명으로 추산되는 주민들에 대한 유엔의 구호식량 전달작업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면서 "상당수 아프간인들이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또 "마자르-이-샤리프에서의 산발적인 전투와 정파 동맹체의 변화에 관한 보고도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벙커 대변인은 북부동맹이 지난달 9일 탈레반으로부터 탈취한 마자르-이-샤리프의 상황을 살피기 위해 유엔이 파견했던 안 우즈벡족 안전장교도 안전문제 때문에현지를 떠나 유엔 직원은 아무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녀는 현지인들의 보고 내용으로 보아 "마자르-이-샤리프에서는 북부동맹 내의서로 다른 정파 소속원들 간에 전투가 벌어지고 있으며, 수많은 약탈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우즈베크계, 하자라족 및 기타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북부동맹은 불과 3주만에 아프간을 휩쓸어 현재는 탈레반의 마지막 거점인 남부 도시 칸다하르에 대한 공세를 전개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 주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소의 린지 데이비스 대변인은 WFP가마자르-이-샤리프지역 뿐만 아니라 23만명의 주민이 식량난을 겪고 있는 칸다하르지역의 상황에 대해서도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슬라마바드 AF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