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이후 아프가니스탄 정부수립을 위해 회동한 북부동맹등 아프간 4개 정파가 4일 과도정부 구성안에 최종 합의한 데 이어 수도 카불 등에 대한 국제평화유지군 배치를 타결했다. 아흐마드 파우지 유엔 대변인은 이날 새벽(현지시간) 독일 본 페테르스베르크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아프간 4개 정파 회의에서 6개월 시한의 과도정부에 이어 총선때까지 18개월간 가동될 정부를 구성하자는 유엔측 중재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 정파는 과도정부에 참여할 인사의 명단을 제출, 정부구성의 최대걸림돌이 모두 제거됐다고 하우지 대변인은 덧붙였다. 그는 "이제 최종안에 합의했다"면서 "45분간 이어진 심야회의를 거치면서 북부동맹을 포함한 4개 정파는 막바지에 유엔이 일부 수정을 거쳐 제출한 중재안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북부동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아프간 북부동맹은 과도 정부수반으로 파슈툰족으로 친국왕파 지도자인 하미드 카르자이를 추대할 것을 제안했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카르자이가 아프간 최대종족인 파슈툰족 출신으로옛소련 침공 당시 전투에 참전한 적이 있고 과거 아프간 정부에서 청소년ㆍ교육담당부장관으로 일한 경력의 소유자라며 향후 과도체제를 이끌어갈 이상적인 후보라고평가했다. 아프간 종족및 정파 지도자들은 또 과도정부 구성을 위한 중재안에 동의한 데이어 아프간 치안대책을 놓고 회의를 속개해 "어떤 형태를 막론하고" 국제 평화유지군의 배치에 합의, 수도 카불과 인근 지역에 유엔군 파견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유엔관계자는 밝혔다. 4개 정파 대표들은 또 "본 회의에 참석한 모든 정파대표들은 카불과 다른 도심,유엔군이 파견되는 기타 지역에서 모든 군 부대를 철수하기로 서약한다"고 밝혀 카불을 비무장 지대로 설정키로 했음을 분명히 했다. 이들이 합의서에 서명할 경우 북부동맹과 모하메드 자히르 전 아프간국왕을 중심으로 한 로마그룹, 페샤와르, 키프로스그룹 등 아프간 4개 이해당사자그룹은 아프간내 새로운 보안 및 군 창설과 훈련을 위해 국제사회의 도움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부동맹 등 4개 정파는 지난 달 27일부터 아프간 과도정부 구성을 위한협상을 벌여왔다. (본 AF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