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마자르-이-샤리프의 칼라이-장히 요새 수용소 폭동에서 생존한 탈레반 포로 가운데 미국 태생의 백인 탈레반 전사 한 명이 있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3일자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자사 기자가 귀화하거나 반감을 가진 아랍계 미국인이 아닌 양질의 교육을 받은 중산층의 미국 태생 백인과 회견을 가졌다고 전했다. 그는 미 대서양중부 억양을 잘 구사하는 압둘 하미드(20)씨로 워싱턴 DC에서 출생, 미국내 여러 지역에 산 경험이 있다고 잡지는 말했다. 잡지는 하미드씨가 16세 때 이슬람으로 개종한 후 코란을 배우려고 파키스탄으로 건너갔으며 탈레반의 순수 이슬람국가 건설이념에 매료돼 이를 지원키 위해 6개월전 아프간에 입국했다고 밝혔다. 잡지는 또 하미드씨가 쿤두즈에서 포위돼 있는 동안 탈레반과 함께 반군에 대항해 싸웠으나 항복하는 바람에 500여명의 포로들과 함께 수용소로 이송됐다고 전했다.아울러 그는 9.11 연쇄테러에 관한 질문에 대해 주저하는 기색을 보이다가 결국 연쇄테러를 지지했다고 말했다고 잡지는 밝혔다. 잡지는 이밖에 하미드씨가 수용 생활 도중 미국인 두 명이 디지털 및 비디오 카메라를 가지고 촬영하면서 신문에 관여했었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하미드씨는 4일간 지속된 칼라이-장히 요새 수용소의 폭동으로 살아남은 탈레반전사 86명 가운데 유일한 미국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