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전쟁에 투입된 미군기들이 1일 탈레반의 최후거점 칸다하르에 사흘째 밤낮없는 폭격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반 탈레반 파슈툰족 병력은 일부 마을을 점령하면서 칸다하르 북서쪽 외곽 25㎞ 지점까지 진격,탈레반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반 탈레반 세력인 굴 아그하 전 칸다하르 지사의 핵심보좌관인 굴 랄리는 이날 미군이 칸다하르내 알-카에다 은신처로 보이는 지역에 매우 강도높은 공습을 감행했으며, 이로 인해 남동쪽 파키스탄 접경도시 스핀 볼다크로 통하는 도로에서 탈레반군과 민간인 30여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미군기들은 특히 지난달 30일밤부터 1일 새벽까지 알-카에다의 특수건물로 추정되는 목표물들이 있는 언덕 지점을 집중적으로 공습했다. 칸다하르 인근에 진주한 미 해병대는 기존의 병력 1천명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로 100명의 지상전 병력을 투입했다고 한 사령관이 전했다. 해병대 병력은 또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 수뇌부, 탈레반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의 은신처를 수색하고 퇴로를 차단하기 위해 시 외곽의 주요 도로에 차단벽을 설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탈레반의 파키스탄 주재 대사였던 압둘 살람 자이프는 이교도 병력에 죽음을 당하느니 죽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며 결사항전을 거듭 다짐했다. 파슈툰족 반군 병력을 이끌고 있는 하미드 카르자이는 이날 자신의 병력이 칸다하르 북서쪽 25㎞ 지점까지 별다른 충돌없이 도달했으며, 탈레반 지도자들과 투항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이프의 결사항전 발언에도 불구하고 몇몇 탈레반 관리들이 우리쪽과 접촉했다"며 "협상이 상당히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방향에서 반 탈레반 군을 이끌고 있는 굴 랄리는 칸다하르 동부 주그나리마을을 점령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탈레반 병사 80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군은 빈 라덴의 은신처를 파악하기 위해 전날 북부동맹군에 체포된 것으로 확인된 알-카에다 고위간부 압델 라흐만을 신문했다. 한편 인도적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투입된 러시아 군 소속 Il-76 수송기가 이날35t의 물자를 싣고 아프간을 향해 이륙했다. (카불.퀘타 AFP.dpa=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