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이 빠르게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추위가 닥쳐옴에 따라 앞으로 수 주일 내에 많으면 10만명의 아프간 어린이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고 국제구호기관인 유엔아동기금(UNICEF)이 26일밝혔다. 또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탈레반의 마지막 거점인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가지난 수주 동안 미국의 집중적인 폭격으로 안전상황이 악화돼 식량을 전혀 공급받지못함으로써 이곳에서만 약 23만명이 기아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UNICEF 중동ㆍ북아프리카 지역이사인 토머스 맥더모트는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겨울철이 아주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어 가장 취약한 계층인 어린이와 여성들이 이번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이기고 생존할 수 있도록 돕기위해서는 시급히 비상 구호양식을 이동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UNICEF가 기자들에게 배포한 보고서는, 앞으로 수주 동안에 필수적인 구호물품이 공급되지 않을 경우, 아프간 내의 여러 난민캠프와 도시에서 최고 10만명의 어린이가 추위, 질병 및 굶주림 때문에 사망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란을 기지로 삼아 진행되고 있는 UNICEF의 아프간 내 구호작전 상황을 시찰하기 위해 이란에 들른 맥더모트 이사는 각 구호기관의 아프간 활동에서 우선해야 할일은 "전염병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면역조치를 취하고, 사회사업을 재개하며, 어린이들이 학교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근처의 모든 아프간 난민캠프에는 전염병이 돌면서 지난 몇 주 동안에만수백명의 아프간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WFP의 린지 데이비스 대변인(여)은 칸다하르에서 파키스탄에 인접한 국경도시 스핀 볼닥으로 연결되는 도로와, 칸다하르-헤라트 간의 도로가 여전히 구호품을 실은 화물차량의 통행이 금지되고 있어 칸다하르에 대한 식량공급이 중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데이비스 대변인은 그러나 스핀 볼닥 주변의 상황에 대해서는 전보다 낙관을 하게됐다면서, WFP는 비정부기구인 `이슬람구호'와 공동으로 금주 중에 스핀 볼닥 지역에 대한 구호품 공급의 개시를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헤란ㆍ이슬라마바드 A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