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청(FDA)은 22일 패혈증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최초의 치료제 시그리스(Xigris)를 승인했다. 미국 엘리 릴라이 제약회사가 개발한 이 패혈증 치료제는 혈액이 박테리아에 감염되어 장기가 파괴되는 이 치명적인 질병을 완치시킬 수는 없지만 패혈증에 의한 사망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FDA 혈액요법실장 제이 시겔 박사는 밝혔다. 시겔 박사는 그러나 시그리스는 혈전을 차단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내출혈이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2.5%)이 있다고 밝히고 따라서 내출혈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시겔 박사는 시그리스는 생존 가능성이 가장 낮은 패혈증 환자에게만 사용해야하며 그럴 경우 사망위험을 13%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소생 가능성이 가장 낮은 환자란 패혈증이 발생하기 전에 만성질환이 이미 있는 환자, 중환자실 입원 환자, 산소호흡기 의존 환자, 혈압이 패혈증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환자, 나이 든 환자를 말한다. 패혈증이란 혈액이 박테리아에 감염되면서 화학적인 연쇄반응을 일으켜 각종 장기들이 염증과 혈전에 의해 파괴되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외상, 수술, 폐렴 등 여러 질환의 합병증으로 나타난다. 치료법은 항생제 투여와 폐 환기장치 등 대증요법 뿐이며 패혈증을 직접 공격할수 있는 치료제는 지금까지 없었다. 오래전 부터 많은 제약회사들이 직접적인 치료제 개발에 노력을 쏟았으나 실패하고 이번에 엘리 릴라이 사(社)가 혈전을 억제하는 자연혈액물질인 활성화단백질-C를 생물학적으로 합성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75만명의 패혈증 환자가 발생, 이중 22만5천명이 사망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