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에서 북부동맹군에 포위된 채 1주일째 저항중인 탈레반 병사들중 거의 전부가 투항하기로 했다고 북부동맹 사령관이 22일 밝혔다. 마흐무드 사프다르 북부동맹 사령관은 "모하마드 파이젤 탈레반 국방차관과 압둘 라시드 도스툼 북부동맹군 사령관 사이에 밤새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탈레반군중 약 97%가 투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나머지 무기를 버리지 않는 사람들과 싸울 것"이라면서 "여하튼 우리는 오늘 쿤두즈에 입성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북부동맹군은 앞서 북부지역 탈레반의 마지막 거점인 쿤두즈의 탈레반군에 대해 22일 아침까지 투항하지 않을 경우 대대적 공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최후 통첩시한을 전달했다. 현지 소식통들에 따르면,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알 카에다와 관련있는 파키스탄, 아랍, 체첸 출신 이슬람교도 지원병을 포함해 3천-6천명의 병사들이 쿤두즈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부동맹군은 쿤두즈의 탈레반 병사를 약 3만명으로 잡고 있으나 여기에는 이 지역에 거주하는 파슈툰족 주민들이 포함됐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다. 탈레반군 사령관은 이번주 초 유엔 감시하에서만 항복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유엔 및 미국, 영국의 관리들은 항복과정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21일 쿤두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외국인 지원병들을 본국 송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미해군 함정들은 오사마 빈 라덴의 탈출로를 봉쇄하기 위해 파키스탄을 떠나는 상선들을 일일이 멈추고, 승객들을 조사하는 등 대대적인 검문검색 활동에 돌입했다. 또 미군 전투기들은 탈레반과 알카에다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동굴들에 폭탄을 계속 퍼붓고 있으며, 수백명의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아프간 내부에서 빈 라덴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칸다하드 AF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