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40대 남자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3대 등반로를 혼자서 1년 안에 완보(完步)해 화제다. 주인공은 캘리포니아주 북부 새너제이의 컴퓨터시스템 엔지니어인 브라이언 로빈슨(40). 21일 캘리포니아 등반 동호인 단체인 퍼시픽크레스트트레일협회(PCTA)에 따르면 로빈슨은 지난 1월1일 조지아주 스프링거산에서 출발해 3백일 만인 지난달 27일 메인주 캐터딘산 정상에 오름으로써 장장 7천3백71마일(1만1천7백94㎞) 산악 도보여행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으로 불리는 3대 등반로에 도전한 사람은 많았으나 불과 27명만이 평생에 걸쳐 완보했을 뿐이다. 1년 안에 3개 코스를 마친 사람은 로빈슨이 처음이다. 로빈슨은 하루 평균 약 48㎞씩 걸었으며 시간 절약을 위해 걸으면서 초콜릿 등으로 끼니를 떼웠다. 그는 어른 하루 섭취량의 3배인 6천㎉를 먹었으며 등산화는 7켤레가 바뀌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인근 로스 앨터스 부모 집에 머물고 있는 로빈슨은 자신의 등반 경험을 책으로 펴낼 계획이다. 그가 택한 3대 등반로는 미국에서 경관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멕시코 서부 국경 브리티시 컬럼비아(캐나다)까지의 태평양 서부 연안로(4천2백32㎞),뉴멕시코주 몬태나까지의 로키산맥 분수령(4천93㎞),조지아 메인주까지의 애팔래치아산맥로(3천4백69㎞)이다. 이 등반로들은 22개주에 걸쳐 있다. 이 거리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워싱턴DC를 세 차례 걸어간 것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