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북동부 쿤주드에서 북부동맹군에 의해 포위돼 있는 탈레반군 전사들이 유엔에 투항키로 하고협상에 나섰다. 아프가니스탄의 한 부족 원로 마울비 사이디 하킴은 18일 파키스탄의 페샤와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쿤두즈의 외국인 병력을 넘기는 문제에 관해 유엔과 협상토록 쿤두즈의 탈레반 지도자인 물라 와히드 오마르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주장했다. 하킴은 "미국 공군기들이 쿤두즈와 주변 탈레반 진지들에 대한 공습을 강화해 오고 있어 지역 지도자들은 유엔에 투항함으로써 전쟁을 끝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얼마나 많은 탈레반 병력이 북부동맹군에 포위돼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앞서 나온 보도들은 파키스탄과 아랍, 체첸 등 외국인 병력을 포함해 수천명이 북부동맹군의 포위공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하고 있다. 하킴은 쿤두즈의 지역주민들 역시 매일같이 계속되는 미국의 폭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유엔이 투항을 받아준다면 주민들이 더이상 공격을 받는 사태는 막을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유엔이 이 지역문제를 관장할 중립적 지사를 임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탈레반은 북부동맹에 투항할 준비는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부동맹군 사령관 마히둘라는 이날 쿤두즈의 탈레반 군이 무선연락을 통해 북부동맹에 조건부 항복의사를 전해왔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북부동맹이 비(非)아프가니스탄 전사들을 살해하지 않고 유엔 대표단이 항복과정을 지켜보도록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마히둘라는 설명했다. (이슬라마바드.탈로칸 dpa.AP=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