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와 월귤(불루베리)을 많이 먹으면 노화에 의한지능의 쇠퇴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사우스 플로리다대학의 폴라 빅포드 박사는 13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 신경과학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시금치가 노화에의한 정상적인 학습능력의 감퇴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음이 동물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빅포드 박사는 쥐들을 대상으로 어떤 특정한 소리가 나면 바람이 휙 불어온다는 사실을 학습시킨 다음 소리가 나고 이에 반응해 눈을 깜박이는 것 사이의 시간간격을 측정한 결과 시금치가 섞인 먹이를 먹은 쥐들이 보통 먹이를 먹은 쥐들에 비해반응시간이 현저히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빅포드 박사는 이 테스트는 완전히 구분이 되는 두 가지 서로 다른 상황을 연관시키는 능력을 측정하는 것으로 이러한 지능은 쥐, 토끼 그리고 사람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자연적으로 쇠퇴한다고 말했다. 빅포드 박사는 시금치는 우리 몸의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산소 분자인 유리기(遊離基)의 활동을 무력화시키는 항산화물질이 많이 들어있다고 밝히고 뇌속에 유리기가 평생 축적되면 지능이 저하되며 이것이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의 위험요인이 될 수도있다고 말했다. 한편 휴스턴대학의 데이비드 맬린 박사는 이 회의에서 발표한 또 다른 연구보고서를 통해 역시 항산화물질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월귤도 노화에 따른 기억력 저하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음이 쥐 실험에서 밝혀졌다고 말했다. 맬린 박사는 늙은 쥐들과 젊은 쥐들에 월귤이 섞인 먹이를 4개월 동안 주고 한시간 전에 보여준 물건을 인식하는 능력을 테스트한 결과 늙은 쥐들이 성적이 훨씬 좋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맬린 박사는 늙은 쥐들의 뇌를 해부해 월귤이 뇌의 퇴화를 지연시켰는지의 여부를 분석하는 작업이 현재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샌디에이고 AP=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