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가 만나는 남미 중심부 접경지역이 이슬람 급진 테러조직의 자금원천이자 '테러리스트의 천국'일 가능성이 있다고 CNN방송이 8일 현지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파라나강(江) 유역의 파라과이쪽 시우다드 델 에스테 접경지역은 과거부터 '암시장의 메카'로 여겨져 왔던 곳으로 아랍계 상인들이 상권을 장악하고 있고 현지 이슬람 사원은 근본주의자들이 은밀하게 왕래하며 자금을 세탁하는 '회전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강 건너 브라질쪽 포스도 이구아쿠 지역의 이슬람 사원도 테러활동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현지 정보기관은 의심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보기관은 최근 이 지역 이슬람 사원과 테러단체들의 연계를 추적한 결과 레바논 헤즈볼라와 이집트의 이슬라믹 지하드, 알-가마트 알-이슬라미야 등 익히 알려진 급진단체들이 관련돼 있음을 보여주는 단서들를 확보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중 이슬라믹 지하드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테러범 수배명단에 오른 이란인 이마드 무그니예와 연계된 조직이며,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와도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검찰은 시아파 급진단체 헤즈볼라의 현지 총책인 아사드 아흐마드 바라카트가 지난 92년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폭파기도 사건에 연루된 증거를 포착하고 관련 용의자 20여명을 체포해 조사했다. 바라카트는 시우다드 델 에스테 지역 최대 쇼핑몰인 갈레리아 페이지를 소유하고 있으며, 헤즈볼라의 자금.인력 공급책으로 활동하는 인물이다. 또 그의 동료인 마젠 알리 살레와 살레 마후드 파유드는 파라과이에서 해적판 CD 밀매사업을 통해 수억달러의 돈을 벌어들여 테러자금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정보기관 소식통들은 전했다. 파라과이 경찰은 이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헤즈볼라를 선전하는 비디오테이프 수십개를 압수했다. 그러나 현지 아랍계 상인들은 이같은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 시우다드 델 에스테 아랍 공동체 대변인인 사미르 제바이는 "우리는 1973년 레바논 내전을 피해 이곳으로 도피한 사람들일 뿐 테러조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