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미국 주도의 대(對) 테러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3천900명 규모의 병력을 아프가니스탄에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6일 밝혔다. 슈뢰더 총리는 이날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9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파병요청에 응하기로 했다"며 "최종 결정은 의회 승인에 의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군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관할을 벗어난 지역에서 군사활동에 참여하게될 경우 의회의 승인을 필요로 한다. 미국이 요청한 병력은 핵.생화학 무기 탐지 특수전 요원과 공수부대, 의료지원팀, 해군 보안병력, 공군 수송병력 등이다. 슈뢰더 총리는 "정부의 방침은 이미 수차례 밝힌 대로 미국과의 연대에 근거하고 있다"며 "그러나 군사지원은 국제 대 테러전선의 일부분이며, 파견 병력은 지원역할에 한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인 기민당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원내총무는 슈뢰더 총리와 만난 뒤 내각이7일중 미국의 군사지원 요청에 동의할 것이라면서 의회가 다음주중 파병을 승인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슈뢰더 총리는 정당 지도자들과 잇따라 만난 뒤 국가안보회의를 소집, 파병문제를 협의했다. 메르츠 총무는 "독일 지상군이 직접 전투에 참여하지는 않겠지만 아프간 내부에배치될 수 있다"며 "미국과의 연대가 실제 행동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루돌프 샤핑 국방장관은 "병사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몇가지 중요한 결정이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슈뢰더 총리는 테러사건 발생이후 미국에 제한없는 연대를 약속했으며 대 테러전선에서 군사적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거듭 밝힌 바 있다. (베를린 AP.AFP.dpa=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