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뉴욕과 워싱턴 테러 참사가 미국의새 역사교과서에 실리기 시작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22일 보도했다. BBC는 영국에서는 최근 발생한 사건의 역사 교과과정 편입을 놓고 논란이 있는반면 미국에서는 교과서 출판사들이 여객기 공중납치 테러사건의 경위와 배경, 세계지도자들의 대응 등을 애국주의적 관점에서 기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등 교과서 `아메리칸 네이션'에 실린 테러사건 기술 첫 단락은 "2001년 9월11일 미국 전역은 슬픔에 휩싸였다. 많은 사람들이 통곡했고 촛불을 들었다"이다. 이어진 단락은 "의사당 계단에 선 민주.공화 양당의 의회 지도자들은 악과 싸우겠다는결의를 다지며 서로 어깨를 걸었다"는 대목이다. 이어 "납치범은 중동의 테러리스트들이다. 알다시피 미국은 중동 갈등을 해결하는데 앞장설 것을 요구받아 왔다. 그러나 세계의 지도력은 너무 심한 대가를 치렀다"고 기술하고 있다. 교과서는 대 테러 전쟁과 군사적 대응이 몰고 올 미래의 결과도다뤘으며, 이슬람 정보에 관한 접근도 시도하고 있다. BBC는 `살아있는 교과서'가 전체적으로는 연대 서약과 성조기를 형상화해 애국심이 분출하는 분위기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휴턴 밀핀 스쿨의 사이트에는 세계무역센터 붕괴 잔해를 배경으로 성조기를 든 부시 대통령의 모습이 올라 있다. `우리의 지지와 단결'로 명명된 프린스톤 홀의 웹사이트에는 부시 대통령의 현충일 연설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아프간 참전 하원연설 등 대 테러전쟁을 주도한 지도자들의 연설 원문을 싣고 있다. 그러나 BBC는 이 교과서들이 실제 교실에서 쓰이는 데는 현행 교과서를 교체하는 시간 등을 감안할 때 몇 달 혹은 몇 년이 걸릴 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