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병 테러 공포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의약품 생산과 신기술 개발이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바이엘은 자사가 독점생산하고 있는 항생제 시프로의 생산을 향후 3개월간 세배 이상 늘리기로 했으며 미국 보건당국은 흡입 탄저병에 걸린 환자를 완치시킬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연구중이다. ◇바이엘,시프로 세배 증산=바이엘은 17일 미국 코네티컷주 현지 공장을 24시간 가동하고 가동을 중단했던 독일내 공장을 재가동하는 등 시프로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엘은 미국 테러 사태 이전보다 현재 시프로 생산량을 25% 이상 증가시켰으나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대 수요처인 미국 정부가 바이엘측에 생산량 증가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바이엘은 통상 3개월 생산량인 6천만정보다 세배 이상 되는 2억정을 생산할 계획이다. 바이엘은 미국 정부에 시프로 1정당 1.83달러에 공급하고 있으며 도매상에는 1정당 4.57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시프로의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이 약의 미국내 특허권을 완화할 것과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흡입탄저병 치료법 개발=탄저균 테러를 계기로 흡입 탄저병에 걸려 위독한 환자를 완치시킬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 연구도 크게 진전되고 있다. 탄저병이 무서운 이유는 일단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때가 이미 늦다는 것이다. 증세가 나타나면 환자의 혈액은 이미 탄저균 독소로 가득하다. 이 때는 항생제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이 때 쓸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육군전염병연구소 연구팀은 독소에 저항하는 두 종류의 항체를 개발,현재 텍사스대학에서 집중적인 실험을 진행시키고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