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할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군은 생화학 무기를 방어할 수 있는 군사장비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독일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독일 공영 ZDF 방송은 미국의 대(對) 테러 전쟁에 독일이 생화학무기 공격을 감지할 수 있는 장갑차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군사지원 방안이 될 것이라고보도했다. 이 방송은 독일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녹색당의 안겔리카 베어 국방담당 대변인의 말을 인용, 미국이 독일의 군사적 지원을 점차 구체적으로 요구해오고 있다고 밝히고 생화학무기와 핵무기의 공격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장착한 장갑차를 제공함으로써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일간지 빌트는 미국이 핵무기와 생화학 무기 공격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장착한 장갑차 `푹스'와 의무병을 중앙아시아 지역에 파견할 것을 독일측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언론 보도에 대해 독일 정부 대변인은 아직 미국측으로부터 구체적인 군사지원 방안을 요구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미국의 군사행동에 대한 독일 정부의 `무한정의 연대'는 군사적 지원을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이번 전쟁에 독일군이 참전할 수 있는 길은 언제나 열려 있다고덧붙였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전날 미국의 대테러 전쟁에 곧 참전할 것이며이를 위해 군사지원을 포함, 미국에 대해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대해 일관된 지지 의사를 표명해온 슈뢰더총리는 지난 9일 미국을 방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독일의 군사력 제공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독일은 지금까지는 아프간 전쟁에 군사력을 제공하지 않고 있으나 독일 주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공중경계경보기(AWACS)를 북미지역과 지중해 지역에 이동배치함으로써 미국의 아프간 전쟁을 간접 지원하고 있다. 또한 독일 주둔 미군기지는 아프간에 대한 인도적 물품 지원을 위한 수송기 발진 기지로 이용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