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국제적 통제하의 비무장지대로 지정하고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방안이 미국과 유엔의 토의 과정에서 제기됐다고 미국 정부 소식통들이 16일 밝혔다. 소식통들은 아프가니스탄의 다른 주요 지역들을 국제적 통제하에 두는 방안도아울러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불과 주요 지역들을 특정 세력에게 넘기지 않고 국제적 통제하에 두겠다는 것은 새 정부로의 원만한 이행을 촉진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되며 유엔 평화유지군이파견될 경우 일본의 참여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식통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아프가니스탄 공격이 시작되기 이전에도 아프가니스탄 내에서는 탈레반과 반(反)탈레반 북부동맹이 카불을 두고 전투를 벌이는 상황을 막기 위해 "유엔군"을 파견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됐지만 평화유지군 파견은 알카에다 테러망이 분쇄돼 미국의 공격이 끝나기 전까지는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엔은 아프가니스탄의 새 정부는 각자가 통제하는 지역에서 자율권을갖는 세력들의 연립정부가 돼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소식통들은 아프가니스탄 전역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것은 불가능해 수도를국제통제하에 두는 방안이 나왔으며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의 반감을 완화하기 위해평화유지군은 터키, 요르단 등 이슬람 국가 출신들로 구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또 평화유지군 파견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정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교도=연합뉴스) cwhyn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