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파키스탄인 2명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으로잠입하다 탈레반에 체포된 프랑스 주간 '파리-마치' 특파원 미셸 페라르 기자가 10일 탈레반 당국에 의해 스파이혐의로 기소됐다고 아프간이슬람통신(AIP)이 보도했다. 프랑스 TF1-TV는 이는 이 세사람이 사형선고를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탈레반 발표에 따르면 이 세사람은 10일 아침 아프가니스탄 잘랄라바드 시내 거리에서 군중들에게 돌팔매질을 당했다. 탈레반측은 페라르 기자를 "기자가 아닌 스파이"로 보고있다. 파키스탄에 본부를 둔 친 탈레반과 가까운 AIP는 탈레반 대변인의 말을 인용,페라르 기자가 "스파이 임무를 수행중"이었으며 "관용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페라르 기자가 "위성 전화, 녹음기, 기타 스파이 활동에 사용되는장비들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탈레반은 이를 모두 압수했다"고 밝혔다. 또한 2명의 파키스탄인 동반자들에 관해서는 "이들은 안내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지적하고 "이 세사람은 모두 특별 재판소로 보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랭 지네스타 `파리-마치' 편집장은 라디오를 통해 탈레반에게 페라르 기자가 기자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의 석방을 호소했다. `국경없는 기자회(RSF)' 주선으로 지네스타 편집장은 프랑스 RF1 라디오에서 녹음을 마쳤다. 지네스타 편집장의 메시지는 아랍어와 영어 및 아프가니스탄에서 통용되는 다른언어들로 옮겨져 '라디오 프리 유럽,'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VOA),' '도이치 벨'등의 전파를 타게된다. RSF는 또한 메시지 방송을 위해 BBC와 접촉하고 있으며 알-자지라 TV에 실어줄것을 요청,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전날 페라르 기자는 이슬람권 여성복장인 `부르카'를 입고 여성으로 위장한 채 파키스탄 안내인들과 함께 아프가니스탄 동부 파키스탄 접경지역에서 체포됐다. 이들은 오사마 빈 라덴의 영향권인 도시 잘랄라바드로 압송됐다. 체포지점은 잘랄라바드에서 동쪽으로 35㎞ 떨어진 고슈타이며 이 지역은 파키스탄과 아프간의 낭가라르주(州) 연결지점에서 멀지않은 곳으로 과거 외국 기자들이아프가니스탄으로 들어가기위해 통로로 사용해온 곳이다. 페라르 기자는 이미 수주전 아프가니스탄에 잠입, 현지 분위기를 상세히 보도한바 있다. 페라르 기자가 입고있던 `부르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을 감싸는 복장으로탈레반 통치 지역에서 모든 여성들이 이를 강제로 착용해야한다. 영국 여기자 이본 리들리도 역시 `부르카' 차림으로 잘랄라바드 근처에서 2명의아프가니스탄 안내원들과 함께 체포됐다가 8일 석방됐다. 이 안내원들의 행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김은주특파원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