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시다발 테러 사건 이후 외국인 6천여명이 세계적인 해변 휴양지 인도네시아 발리 여행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리 관광위원회가 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달 11일 뉴욕과 워싱턴을강타한 테러 사건 이후 지난 1일까지 발리 여행을 취소한 외국인은 최소 6천여명에달한다. 발리 관광 취소자는 미국인과 유럽인 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민들도상당수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테러 공포와 인도네시아 과격 이슬람 세력의 외국인강제 추방 위협 때문에 여행 계획을 포기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슬람방어전선(FPI)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과격 이슬람 세력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할 경우 미국 시설을 파괴하고 미국인들을 색출해 강제 추방할 것이라고위협해왔다. 아드니아나 수디비아 관광위원회 사무국장은 "올 9월 외국인 관광객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 줄었고 감소 추세는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정부와 여행업계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발리 주민 800명은 최근 전국으로 확산되는 과격 이슬람 세력의 반미 움직임을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발리를 찾는 모든 외국인들의 신변안전을 책임지겠다"고 공언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