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반전 시위를 벌이던 `파키스탄 평화시민 위원회(CPC)' 소속 회원 9명이 경찰에 연행됐다고 현지 P-TV 방송이 30일 보도했다. 여성들도 포함된 이 단체 회원들은 이슬라마바드 주재 아프간 영사관과 미국 대사관 앞에서 `(보복)전쟁은 또다른 폭력을 잉태한다'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시위를 벌이다 대사관 주변 UN로드 경비를 맡고 있는 경찰에 의해 제지당했다. 시위 참가자들 중에는 파키스탄의 저명한 의사, 문인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라마바드와 페샤와르, 카라치 등 파키스탄내 주요 도시에서는 그동안 이슬람 단체들이 이끄는 반미시위가 계속돼 왔으나 시민단체 회원들이 나서 반전시위를 벌인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아프간 탈레반 정권에도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오사마 빈 라덴을 인도하고 중재 협상에 응하라는 뜻을 아프간 영사관 앞에서 전달했다. 현재 파키스탄 주재 미국 공관에는 경비병력이 증원돼 시위에 대비하고 있으며, 특히 페샤와르 주재 영사관에는 자동화기와 장갑차까지 동원해 중무장한 병력이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