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최근 자국의 해군 무기 가운데 가장 강력해 기존의 대함(對艦) 크루즈(순항) 미사일 성능을 크게 뛰어넘는 신형 러시아제 크루즈 미사일의 첫 비행 시험을 실시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미 정보 관리들의 말을 인용,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관련 정보 보고에 정통한 관리들은 중국의 소브레멘느이(현대)급 유도 미사일 구축함 한 척이 지난 15일 초음속 SSN-22 선번 미사일 1기를 처음으로 해상에서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분석가들은 러시아에서 `모스키트(Moskit)'라고 부르는 이 신형 선번 미사일이 미국 전함 격침 능력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춘 중국의 해군력 증강계획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중국 지역을 감시하고 있는 미국 정보기관들은 발사 시험 1주일 전 중국 북부보하이(渤海)만에서 미사일 통을 실은 2척의 소브레멘느이급 구축함을 탐지, 발사시험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 지난해 러시아로부터 1차분 48기를 인수한 중국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SSN-22미사일의 정확한 숫자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미국 정보 관계자들은 수백기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재래식 탄두와 핵탄두를 모두 장착할 수 있는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129~137㎞로서 그 고폭(高爆)탄두는 대부분의 미국 함정을 침몰시킬 수 있는 위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해군 관계자들은 이 미사일의 초음속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군사문제 전문가인 리처드 피셔는 중국의 미사일함이 현재 작전 가능상태에 있다고 주장하고, 중국은 더 많은 개량형 첨단 미사일 구축함을 구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피셔는 미국이 테러 위협과 관련해 중국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실시된 선번 미사일 시험 발사는 중국의 궁극적인 목표가 대만 민주주의를 제압하는 것이라는 점과, 이를 위해 소브레멘느이급 구축함을 구매했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996년 대만해협 위기 이후 미사일 구매를 시작한 중국이 2기의 선번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러시아제 소형 공격함 1척을 구매할 계획인 것으로 공개된 자료에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정보기관들은 같은 시기에 대 항공모함용 무기의 증강을 개시한 중국이 작년에 처음으로 2척의 소브레멘느이급 구축함을 구매한 데 이어 앞으로 수년 내에 같은 구축함 2척을 더 구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