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내 반미감정이 고조되고 있는가운데 아프간 접경도시 페샤와르에서는 미국 테러참사의 용의자로 지목된 오사마빈 라덴의 포스터가 불티나게 팔려 당국이 단속에 나섰다고 현지 신문이 19일 보도했다. 페샤와르 중심가의 상인들은 빈 라덴의 포스터는 물론 그를 소재로 한 책, 라덴의 얼굴이나 이름이 새겨진 셔츠 등이 인기를 끌자 추가 주문에 나섰으나 당국이 이상품들에 대한 판매중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상인들은 당국의 요청을 무시하고 라덴 관련 상품들을 계속 판매할 예정이다. 페샤와르에서 판매되고 있는 셔츠들에는 `세계의 영웅 오사마 빈 라덴', `이슬람의 위대한 수호자'라는 등의 문구가 새겨져 있다. 그러나 페샤와르의 한 공보관계자는 "파키스탄은 민주국가이며 라덴 포스터가좋으면 가질 수 있는 것"이라며 당국의 판매 중지 요청을 부인했다. (이슬라마바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