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참사의 용의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은 지난 16일 카불에서 결사항전을 맹세하는 아랍 추종자들의 전송을 받으며 말을 타고 피신했다고 파키스탄 신문 '새벽'(Dawn)이 페샤와르의 한 소식통을 인용, 18일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과의 접경도시인 페샤와르의 한 소식통은 라덴이 카불 시내 차하르이 안사리에서 아랍 추종자 500여명으로부터 '마지막 한 사람이 남는 최후의 순간까지' 싸울 것을 다짐하는 맹세를 받은 뒤 모처로 은신했다고 전했다. 라덴은 이 아랍추종자들에게 작별인사를 한 뒤 경호원들과 말을 타고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라덴은 자동차를 남겨둔채 말을 타고 은신했으며 이는 그가 자동차 통행이 불가능한 험준한 산악지대로 은신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라덴은 말타기를 즐기며 칸다하르와 닝가르하르 두 곳에 여러 마리의 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슬라마바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