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언론들은 12일 화요일의 테러대참사를 "미국을 겨냥한 사살상의 "전쟁행위"라고 보도하고 거의 전면을 이번 사태에 대한 심층보도와 상보로 메웠다. USA 투데이는 이날 37면에 걸친 특집보도를 통해 1면 머리 전면에 미국 자본주의 상징인 세계무역센터가 피습공격으로 불길에 싸인 사진을 싣고 '전쟁행위'라는 통단제목을 붙였다. 이 신문은 '진주만 공격'을 예로 들며 "테러분자들의 기습으로 끔찍한 사상자가발생했다"고 지적, 사설과 각종 기사를 통해 "2001년 9월 11일은 미국의 테러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한 날로 미국을 믿기지 않은 공포속에 몰아넣은 날"이라며 이는 다름아닌 전쟁행위라고 규탄했다. USA 투데이와 CNN 공동여론 조사는 미국민의 86%가 화요일 테러참사를 '전쟁행위'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사설과 기사에서 "2001년 9월 11일은 미 역사상 가장 끔찍한 참사를 당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미국 자본주의 심장부가 사라진 날"이라고 보도했다. 포스트는 "미국은 세계대전과 냉전에서 승리했다"고 전제한 뒤 이번 테러공격을 '회색전쟁(gray war)'에 비유하고 시대변화에 따른 전혀 다른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대비책 강구를 촉구했다. 신문은 '침공받은 미국' '뉴욕 전복' '지금까지 겪지 못했던 메가톤급 충격' '대학살' '악몽' 등의 어휘를 동원해 테러행위를 규탄하고 미국민과 부시 행정부의 위기대처능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워싱턴 타임스도 거의 전면을 테러공격기사로 채우고 세계무역센터가 화염에 휩싸인 대형사진과 함께 1면에 "파렴치한 행위"라는 통단 제목을 달고 "2001년 9월 11일은 미국이 사실상 전쟁을 목격한 날"이라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어 '고삐풀린 지옥'이라는 설명과 함께 대형참사사진을 게재했으며 다른 언론들도 이번 사태를 사실상의 전쟁상황에 준해 보도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