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미국 비즈니스위크지 커버에 한 낯선 중국 젊은이가 실렸다. '새롭게 떠오르는 중국 사영기업가 모델'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주인공은 후난(湖南)성 성도 창사(長沙)에 위치한 중앙통제식 에어컨 전문업체인 위안다(遠大)의 장웨(張躍.41) 사장이었다. 그를 만나기 위해 회사에 들어서니 마당에 소형항공기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 크지도 않은 회사가 비행기를 두고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시간을 절약해야지요. 베이징 상하이 등에서 급한 미팅이 있을 때 회사 비행기를 탑니다" 장 사장의 설명이다. 장 사장은 중.고등학교 미술 선생님에서 사영기업 사장으로 변신한 기업인이다. 그는 1985년 4년간의 교직생활을 접고 평소 관심이 있던 무(無)압력 온수보일러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는 "밤잠을 설쳐가며 독학했고 공개된 외국 설계기술을 보고 따라했다"며 "지금 성공한 대부분의 사영기업가들은 대부분 그렇게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3년 뒤 중국 처음으로 무압 온수보일러 개발에 성공했고 내친김에 형제와 친구의 돈을 빌려 기업을 차렸다. 그렇게 세계 최대 중앙통제 에어컨 업체(연간 생산량 기준)인 위안다가 창업됐다. 일반적으로 중국제품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세계시장에 진출한다. 그러나 위안다는 반대다. 기술이 유일한 경쟁력이다. "우리회사 제품은 외국 제품보다 20% 정도 가격이 비쌉니다. 그래도 미국 프랑스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경쟁사 제품에 비해 열 효율이 30%정도 높기 때문입니다. 30여개의 관련분야 국제 기술공인 및 특허가 이를 말해 줍니다" 위안다는 최근 사무실 총 2만5천개에 냉.온수를 공급할 수 있는 에어컨 시스템 5대를 말레이시아에 공급하는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물론 중국시장은 위안다가 독주하고 있다. 덕택에 그는 요즘 모건스탠리 등 해외 금융컨설팅 업체들로부터 뉴욕 홍콩 등 해외 증시 상장 제의를 받고 있단다. 그는 "아직 때가 아니다"며 그들을 물리치고 있다. 장 사장의 성장 뒤에는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있었다. 그는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 도와주고 있다"며 "최근에는 정부가 현 공장부지의 6배나 되는 2만㎡ 규모의 회사주변 땅을 '위안다 파크'로 지정, 마음껏 쓰라고 줬다"고 말했다. 중국정부는 국유기업 사영기업을 따지지 않고 최적의 경영환경을 조성해 준단다. 그 땅에 세계 최고의 종합 에어컨 공장을 세우는게 그의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