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0년대 중반 우즈베키스탄에 "콜라전쟁"이 터졌을 당시, 코카콜라는 승자였다. 많은 사람들은 승리의 조건을 알고 있었다. 코카콜라의 이 지역책임자가 대통령의 사위였던 것. 하지만 대통령의 딸인 굴노라 카리모바-마크수디(29)가 남편이자 코카콜라의 지역책임자인 만수르 마크수디(34)와 이혼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세무공무원 소방책임자 관세감독관을 비롯 심지어 마약담당관까지 코카콜라 공장을 방문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최근 이 회사의 상무를 꼬박 24시간 감금했다. 이 와중에 사무실은 풍비박산났다. 마크수디 가족이 운영하는 무역회사도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정부는 대통령의 딸과 지역책임자의 이혼이 코카콜라 공장에 대한 전면조사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91년 마크수디가 코카콜라 본사에 사업제안을 했을 때 코카콜라는 고심했다. 대통령 사위와 손을 잡는게 부적절한 사업관행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사인 펩시코가 중앙아시아 최대국인 우즈베키스탄 시장을 상당 부분 차지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오래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결국 코카콜라와 마크수디는 94년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이후 펩시코의 아성을 위협하며 승승장구했다. 연줄을 이용한 사업이 오래 갈 리 없다. 지역책임자가 대통령가(家)와 등을 돌리면서 코카콜라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최대의 도전을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