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434명의 난민을 구조, 선상에 태운 노르웨이 화물선 '탐파'의 영해 진입을 거부했다고 존 하워드 총리가 27일 밝혔다. 탐파호 선장은 26일 오후 늦게 크리스마스섬 부근 인도네시아 영해에서 침몰위기에 처한 보트의 난민 434명을 구조했다. 여성 22명과 어린이 43명이 포함된 난민들은 대부분 아프간 출신 망명 신청자들이다. 하워드 총리는 캔버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에 대해 법률 자문을 얻어 신중히 검토한 결과 이 배는 호주 영해에 들어올 수 있는 허가를 얻지 못했으며,앞으로도 허가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국제법상 이 문제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노르웨이 정부간에 해결돼야할 문제"라고 책임을 떠넘겼다. 호주가 망명신청자를 태운 선박의 입항을 거부하기는 처음이다. 호주의 입항 거부에 따라 노르웨이 화물선은 호주령 크리스마스섬 부근 12해리되는 곳에 표류하고 있으며, 선장은 선상의 난민들에게 호주의 입항거부사실을 알린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마스섬은 지리적으로 호주 본토 섬보다 인도네시아에 가깝다. 앞서 아르네 리난 노르웨이 화물선 선장은 난민들이 배의 기수를 호주로 돌리지않으면, 물 속에 빠져 버리겠다고 위협했다고 밝혔다. 그는 호주 ABC 방송과의 회견에서 "만일 우리가 인도네시아 영해쪽으로 향했다면 매우 흉측한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라면서 "난민들은 모든 것을 두고 고향을 떠나온 이상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드니 AF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