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파는 꼼짝마라" 중국에서 개혁.보수파간의 사상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장쩌민 국가주석이 보수파 정면공격에 나섰다. 그는 17일부터 22일까지 산시성을 공식시찰하면서 "일부 보수파들과 간부들이 교조주의적인 작태를 보이고 있다"며 "당의 실사구시 사상노선 집행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는 이들을 반드시 제압하라"고 지시했다. 장 주석은 또 산시성 당서기 톈청핑 등 고위 간부들에게 "마르크스주의는 불변한 것이 아니며 만약 정지해 변하지 않는다면 생명력이 없는 교조(敎條)로 변할 것"(신화통신 보도)이라고 주장했다. "이론은 객관적인 현실에 부합해야 하며 사물의 본질과 발전규칙을 반영해야 한다. 교주주의와 (과거 경험상 혼란이 많았다는) 경험주의를 부추기는 세력이 당내 일부에 존재한다. 당원들은 정확하고 깊이있게 7.1연설의 정신을 파악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장 주석의 산시성 발언은 지난 7월1일 "사영기업주 등을 당에 가입시켜야한다"는 자신의 당창건 80주년 기념연설이후 일고 있는 "정통마르크스주의 변질"주장 세력에 대한 구체적 대반격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7.1연설"이 있는 뒤 당내 정통마르크스주의자들은 비난문서를 통해 "장 주석의 발언과 태도는 중국 공산당의 혁명적인 성격을 변질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해 왔다. 중국 전문가들은 관영매체등의 논조로 볼때 현재 보수.개혁파간의 사상논쟁에서 개혁파들이 크게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