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로 예정된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조속한 시일내에 2차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모스크바의 외교 소식통들이 3일 밝혔다. 소식통들은 푸틴 대통령이 2차 남북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김 위원장에게 남북한간 대화재개를 권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김 위원장에게 서울로 가도록 직접 요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요청에 김 위원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에 따라 남북한간 향후 대화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북한이 최신 무기의 제공 등 군사협력을 기대하는 반면 러시아는 시베리아 철도를 남북한에 연결시키기를 바라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또한 이날 회담에서 양국간 경제 및 군사 문제에 관한 포괄적인 대화 필요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밝혔다. 소식통들은 북한과 러시아는 정상회담이 끝난 뒤 발표될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미사일이 위협으로 작용하지 않음을 언급할 예정이나 미국의 미사일 방어 계획에 관한 강한 어조는 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기차로 러시아 땅에 들어온 지 9일만인 3일 밤 모스크바에 도착할 예정이다. (모스크바 교도=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