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3일 일본 오키나와(沖繩) 주둔 미군 병사가 일본 여성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깊은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부시 대통령의 유감표명은 하워드 H. 베이커 신임 일본 주재 미국대사를 통해 전달됐는데, 베이커 대사는 이날 일본에 도착한 후 "부시 대통령이 이 사건에 대해 우리가 진실로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고 전했다. 베이커 대사는 또한 부시 대통령이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충분한 협조를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측은 사건 용의자인 티모시 우들랜드(24) 중사에 대한 정식 기소가 이뤄지기 전에 그의 일본측에 인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CNN방송이 국방부 관계자들의말을 인용, 보도했다. 국방부측은 우들랜드 중사가 변호사의 도움과 통역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언제라도 미 대사관 직원들과의 접촉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의 제반 사항에 대한 일본측의 보장이 이뤄져야 그의 신병인도에 동의할 수 있으나, 아직 이같은 사항에 대한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에서는 우들랜드 중사가 3일중으로 일본 사법당국에 넘겨질 것이라고보도했으나 미국측은 아직은 그가 미군 기지내에 구금돼 있다고 밝혔다. CNN은 또한 익명의 미군 소식통들을 인용, 우들랜드 중사가 지난달 29일 새벽 2시께 만취상태에서 일본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부인하면서 두사람이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졌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오키나와 경찰당국은 그러나 몇명의 남자들이 피해 여성을 에워싼 가운데 성폭행이 이뤄졌다는 한 목격자의 진술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