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25일 일반 국민이나 일본을 방문한 외국 요인 등이 헌화할 수 있는 국립 묘지 조성에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후 참의원 결산 위원회 답변을 통해 여.야당이 국립 묘지 설치를 제의한데 대해 "귀중한 의견이다.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국립 묘지 조성에 대해서는 야당인 민주, 사민당 외에도 연립 여당 파트너인 공명당이 그 필요성을 제기한 상태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20일 국회 답변에서는 " 야스쿠니(靖國)신사가 국민 감정상으로는 전몰자를 추도하는 중심적 시설"이라고 국립묘지 신설에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과거 일본을 방문한 일부 외국 정상들에게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사례가 있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처럼 외국 정상 등이 부담없이 참배할 수 있는 국립 묘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꾸준히 대두돼 왔다. 국립 묘지가 일본에 새로 조성될 경우, 태평양 침략 전쟁의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참배 문제의 본질이 희석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