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과 유럽연합(EU)정상회담이 열린 스위덴 예테보리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교토의정서 탈퇴를 비난하고 세계화에 반대하는 시위대들의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회담장에서 불과 1㎞ 떨어진 한 고등학교에는 400여명의 시위대가 집결, 경찰에 맞서 돌과 병을 던지며 반미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들은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교토 의정서 탈퇴를 비난하는 한편 미사일방어체제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화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의 제지로 시위양상은 다소 진정돼 가고 있으나 시위대중 일부가 학교 인근교차로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며 경찰과 대치를 계속하고 있다. 또 시내의 다른지역들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예상돼 당국은 회담장소 인근은 몰론 시내 요소요소에 경찰병력을 배치해 경비를 강화했다. 경찰은 80여종의 각종 시위에 1만2천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 99년 미국 시애틀에 발생한 세계무역기구(WT0)회담 반대시위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스웨덴 TT통신도 유럽 각국에서 수천명의 시위대가 예테보리시로 몰려와 경찰이외국인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 외국인 10명을 구금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각종 반미시위가 예상됨에 따라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맥도날드가게중 최소한 한 곳이 문을 닫았다. 앞서 시내의 한 광장에서는 이란 출신 망명자 수천명이 최근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하타미 대통령 반대시위를 벌이며 각국 정상들에게 하타미 대통령을 인정하지 말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예테보리 AFP.AP.dpa=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