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은행들이 돈세탁을 방조하고 있다.

미 상원의 상설조사소위원회는 JP모건체이스 시티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신분이 확실하지 않은 해외 은행의 계좌를 개설해 주는 과정에서 검은 돈이 미국으로 흘러 들어왔다고 최근 발표했다.

소위원회는 이 보고서에서 해외 12개 은행이 미국 은행에 계좌를 만들어 이를 통해 수십억달러의 돈을 여러 해에 걸쳐 세탁했다고 지적했다.

시티은행은 마약 거래자금으로 추정되는 7백70만달러를 케이맨제도의 한 은행으로부터 예치받고도 의무사항인 검열을 하지 않았다.

도미니카공화국의 브리티스무역상업은행은 이러한 관행을 이용해 모든 펀드자금을 미국 은행에 넣어두고 있다.

99년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러시아 펀드들이 뉴욕은행 등 3곳에 계좌를 만들어 약 70억달러의 검은 돈을 맡긴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그러나 당시 해당 은행들은 처벌을 받지 않았다.

보고서는 은행 대부분이 돈세탁을 방지하기 위한 세이프가드(보호규정)를 만들지 않아 하루에도 수십억달러의 검은돈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