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를 가로지르는 옛날 길 엘카미노 리얼을 따라 가다보면 초고속인터넷(DSL)을 선전하는 광고판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전에는 주로 닷컴기업들이 이 간판을 차지했었다고 한다.

닷컴(.com:인터넷기업)이 지고 컴(com:통신)이 뜨는 최근의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벤처캐피털의 투자 동향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미국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집계한 3.4분기 미국 벤처캐피털 투자실적에서 닷컴기업의 비중이 격감한 대신 통신이나 인프라, 솔루션 분야가 비약적으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투자규모를 보면 네트워크 장비업체에 대한 투자가 급증했다.

이 기간중 네트워크 장비업체에 투자된 벤처캐피털은 모두 24억8천만달러로 2.4분기의 12억5천만달러에 비해 거의 2배로 늘었다.

또 소프트웨어나 통신 분야에 대한 투자금액은 3.4분기에도 2.4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서비스 분야 투자는 41%나 줄었다.

인터넷 분야에서도 인프라(인터넷접속 및 응용소프트웨어 분야)로 자금이 쏠리는 추세를 나타냈다.

전체 투자금액 가운데 인터넷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4분기 63.2%에서 2.4분기 60.4%, 3.4분기에는 56.9%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인터넷 분야 가운데 인프라관련 기업에 투자된 자금은 24억3천만달러로 2.4분기의 19억7천만달러보다 23.4%나 늘었다.

전체 인터넷 분야에 투자된 자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에서 28%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