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국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부시 후보에 대해서는 정직성과 강력한 지도력을 높이 산 반면, 고어 후보에 대해선 복잡한 사안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은 미국 언론사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선거 관련 조사 업체 유권자뉴스 서비스가 이날 투표를 마치고 투표소에서 나오는 유권자 8천3백64명을 인터뷰한 결과를 분석해 나온 것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대통령 후보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선순위가 갈린 것은 선거운동 기간에 인간성과 경험을 놓고 벌였던 팽팽한 줄다리기의 연장선으로 풀이했다.

고어 후보는 여성과 흑인,히스패닉 등 소수계에서 지지가 높았으나 부시 후보는 남성과 백인의 지지도가 높았다.

연령별로는 별 차이가 없으나 고어 후보는 연간 수입 3만달러 이하의 저소득 계층에서,부시 후보는 7만5천달러 이상의 고소득 계층에서 각각 높은 지지를 받았다.

경제를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로 본 유권자들은 고어 후보를 택했고 세금감면을 중요하다고 여기는 유권자들은 부시 후보의 손을 들어 준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열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