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계에서 구경제의 반격이 시작됐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 "구경제의 반격(The bricks fight back)"이라는 특집에서 브랜드 명성과 자금력,판매망을 앞세운 구경제기업이 신경제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전자상거래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널지의 자매지인 배런스도 최근 일부 구경제기업들이 웹상에서의 실적이 순수 인터넷기업을 앞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통기업들이 인터넷분야에서도 점차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막강한 자금력과 고객과의 유대를 기반으로 한 튼튼한 판매망 덕분이다.

이들 기업은 특히 상대적으로 인터넷전문기업에 뒤지는 "웹상에서의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당장의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또 구경제에서의 경영노하우도 인터넷 전략을 짜는 데 큰 자산이다.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도 최근 "미래경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웰스파고(금융),유나이티드에어라인(항공),갭(의류소매),센텍스(건축)등을 인터넷에서도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했다.

일부 인터넷전문가들은 토대는 신경제기업들이 마련했지만 "인터넷의 거대변화"는 구경제기업에 의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저널지는 구경제기업들이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 오류)불안에서 벗어난 것도 인터넷진출을 가속화시킨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Y2K에 묶여있던 IT(정보기술)전문가들이 인터넷사업에 집중배치됐기 때문이다.

<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