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의 강력한 부패청산 작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외화관리 책임자가 병원 건물에서 투신 자살,충격을 주고 있다.

홍콩 일간 명보는 12일 1면 전면을 할애, 국무원 산하 국가외환관리국의 리푸상(47) 국장(차관급)이 10일 밤 치료를 받아온 베이징의 한 병원건물 7층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으며 부패혐의로 조사를 받은데다 신병을 비관,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공안당국이 현재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며 국내외 금융계 인사들은 리 국장의 자살 소식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 국장은 지난 98년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 부행장으로 전보된 우샤오링의 후임으로 국가외환국장에 임명됐으며 최근 부패 연루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당국이 금융계를 부패의 온상 중 하나로 보고 금융관계자들에 대한 내사를 벌여왔으며 이중엔 주룽지 총리의 핵심 측근인 주샤오화 위안광그룹 이사장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주 총리의 신임이 무척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주 이사장은 지난해 7월 비리 혐의로 홍콩내 중자기업(일명 레드칩)의 대명사였던 광다집단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당국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으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가외환국장 재직기간(93~95년) 경제범죄에 연루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5년에는 천시퉁 베이징시 서기가 부동산개발 관련 부정사건에 연루돼 체포된 직후 왕바오선 부시장이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왕 부시장이 당시 권총 자살했다고 발표했으며 장쩌민 국가주석의 `정적"이었던 천 전 서기는 현재 16년형을 선고받은 뒤 복역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