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국가수사국(NBI)은 8일 전세계 컴퓨터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러브 바이러스"를 유포시킨 혐의를 받고 있는 필리핀인 남성 1명과 여성 2명 등 3명을 구금했다.

필리핀 경찰청의 페데리코 오피니온 국장은 비록 체포영장을 발부받지는 못했지만 범죄에 사용됐을 수도 있는 물품을 압류했기 때문에 이들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NBI는 앞서 법원에서 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마닐라 시내에 있는 이들의 집을 급습했다.

은행원인 롬멜 라모레스(27)는 NBI 요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마닐라에 있는 NBI사무실에 도착한 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사무실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NBI는 라모레스의 부인과 그녀의 여동생도 신문을 받기 위해 각각 뒤따라 구금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컴퓨터 해커수사에 참여했던 스웨덴의 고교생 조나단 제임스(19)가 이번 러브바이러스 수사에서도 용의자를 찾아내는데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작년 제임스와 함께 ''멜리사'' 바이러스 수사에 참여했던 스웨덴 컴퓨터 전문가 프레드릭 비외르크는 범인은 미하엘(18)이라는 호주 거주 독일 교환학생이라고 거듭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