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반군은 러시아 연방군의 대규모 공세에 맞서 수 일째 지켜온
수도 그로즈니를 포기하고 전략적 퇴각을 단행했다고 반군 최고사령관이
1일 밝혔다.

체첸 국방위원회 소속 모블라디 우두고프 위원은 이날 오전 3시(현지시간)
를 기해 전체 병력을 철수시켰으며 "그로즈니에는 단 한명의 체첸
전사도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목격자들도 이날 수백명의 체첸 반군 병력이 그로즈니를 포기하고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반군측은 아클란 칼라에서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으며 남부 산악지대나
각자의 고향거점을 향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은 이에 따라 아클란 칼라쪽 주변에 탱크 장갑차 야포를
재배치했으나 아직 공격을 시작하진 않았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러시아군 장교들은 체첸 지도부 발표와는 달리 일부 반군 병력이
수도에 남아연방군과 교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대 1천500명에 달하는 반군이 그로즈니를 떠나 어디로
이동했는지, 러시아군의 포위망을 어떻게 뚫었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모스크바의 러시아 국방부나 크렘린 관리들도 우두고프의 발표와
관련, 즉각 논평하지 않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