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20일째를 맞고 있는 유고사태는 13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러시아
외무장관간의 오슬로 담판에서 확전과 수습의 갈림길을 맞을 전망이다.

미국은 일단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의 퇴진등 기존의 강경입장을 계속
천명했으며 나토군의 공습 강도도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영국의 더 가디언지는 12일 열리는 나토회담에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주도의 병력이 코소보에 평화유지군으로 주둔하는 등 새로운 평화안이
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방안이 러시아군의 평화유지군 합류를 의미하는 것으로 기존의
코소보 독립안과는 크게 다른 것이라고 신문은 논평했다.

신문은 나토회원국들간에 러시아의 반발을 무마시킬 수있는 외교적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될 것이라며 이번 담판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발칸의 확전이 불가피한 것으로 내다봤다.

회담 참석차 브뤼셸에 도착한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코소보 해결방안의
하나로 유고군의 코소보주둔을 일부 허용할 수있으나 그 규모는 유고측이
과거 제의한 수준에서 크게 축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백악관 관계자는 그러나 "유고연방이 진정으로 유럽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민주화와 인권을 존종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밀로셰비치
대통령의 퇴진을 11일 거듭 촉구했다.

미 국가안보회의(NSC)대변인도 정부의 공식입장은 지상군투입을 배제하는
것이지만 "언제라도 지상군을 투입하기 위한 검토가 끝났다"고 경고했다.

영국도 자국 항공모함 인빈서블호와 4천명의 병력이 발칸지역에 추가배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유고 외무부는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된 나토군의 유고공습으로
민간인 3백여명을 포함한 3천명정도가 부상했다고 밝혔다.

제이미 셰이 나토 대변인은 이날 "나토군이 유고가 보유한 전체 미그기의
절반인 29대를 파괴했으며 전체 군사용 연료저장소의 50%이상을 폭격했다"며
세르비아군에 심각한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