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폭발음과 뒤이은 요란한 앰블런스 소리로 이라크 수도 바드다드의
17일 새벽은 긴장과 공포의 뒤범벅이었다.

새벽 0시49분 첫번째 미사일이 떨어진 후 새벽 4시까지 4차례 폭격을
당할 때까지 긴장의 분위기는 극에 달했다.

최소한 5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라크 라디오에서는 후세인 대통령이 성전을 호소하는 방송을 계속
내보내고 있다.

<>.걸프 해역의 미국 함정에서 발사된 수백발의 크루즈과 토마호크
미사일은 바그다드 중심가의 후세인 대통령 궁에도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연기가 솟아오르는 대통령궁을 향해 구급차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달려갔다고 전했다.

외신기자들이 모여있는 공보부 청사 유리창도 폭발음으로 박살났다.

또 이라크군이 발사한 오렌지빛 예광탄과 대공포 등으로 바그다드 상공은
대낮처럼 훤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라크 당국이 공습경보를 발표한 뒤여서 길에는 차량이나 행인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아침 대국민 담화를 통해 "신을 위해
우리가 싸워왔던 것처럼 그들과 맞선다면 이번에도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들이 성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은 이라크군과의 교전을 피해 멀리서 미사일을 날리는 겁쟁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해서는 강력하고도 지속적인
공격이 있어야만 하며 기습공격이야말로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코언 국방장강은 "오는 19일 시작되는 이슬람의 금식월인 라마단
기간에도 필요하다면 군사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에 대해서는 이웃국가들을 위협할 경우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트렌트 로트 상원의원등 6명의 미국 상원의원들은 후세인을
축출하는 데 미국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고 촉구했다.

<>.이라크 공급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이 갈리고 있다.

영국은 "사막여우작전"으로 불리는 이번 공습에 동참하고 있으며 독일과
일본은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공격을 무조건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

리처드 버틀러 UNSCOM단장의 이라크 무기사찰에 대한 보고서를 검토하다가
미국의 공격소식을 들은 유엔 안보리 이사국 대표들도 강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중국 친화순(진화손) 유엔주재대사는 "버틀러보고서가 일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이번 공격을 비난했다.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도 "17일은
이라크와 세계가 모두 불행에 빠진 날"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미군과 영국군은 이번 이라크 공격 과정에서 4개의 목표물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량파괴무기를 제작하거나 보관하는 장소, 핵심사령부와 통제시스템,
그리고 이라크의 공중방어체제 등이 대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민간인 사상자를 내지 않기 위해 작전은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은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해놓고 있던 토네이도 폭격기
16대와 두척의 함정을 이라크 인근에 파견하는 외에도 공군과 해군 병력을
각각 6백명과 5백20명씩 걸프지역으로 급파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