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임박해지면서 주식 외환 원자재 등 국제 금융시장의
거래 동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 은 등 귀금속가격은 이미 급등세를 타고 있다.

달러도 진폭이 커졌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국제 금융시장에 커다란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번 사태는 미국이 이라크를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것이어서 "단기
국지전"이상으로 비화되지 않을 것이라 예상 때문이다.

<>실물 동향=중동 정세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원유시장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 공습설이 흘러나온 12일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12.41달러로 전날보다 30센트 오르는데 그쳤다.

중동의 긴장을 고려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한 시장전문가는 "이번 사태가 중동의 원유 생산 및 수출에 충격을 줄
정도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으나 진폭은
극미할 것"이라고 시장분위기를 전했다.

이라크 사태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분야는 귀금속시장이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과 은값이 급등했다.

금이나 은은 일반적으로 국제정세가 불안정할때 "안전투자처(safe haven)"
로 부각된다.

하지만 귀금속 값도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끝나면 다시 제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외환시장=일본과 뉴욕시장에서 악간의 변화가 있었으나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12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시세는 미국의 이라크 공습이 임박했다는
소식으로 1백24엔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치를 웃돈 일본의 경기부양 규모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가치는 121엔대로 다시 밀렸다.

이어 열린 도쿄시장에서도 달러가치는 달러당 1백21엔 대로 전날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정쟁"이라는 악재가 "일본의 경기부양"에도 밀리는 상황이다.

<>증권시장=주식시장은 "강건너 불"보는 식이다.

국제정세 불안은 주식시세 하락으로 이어지는게 정상적이다.

그러나 세계 주식시장은 이렇다할 변화없이 각국 사정에 따라 등락이
엇갈렸다.

다만 석유화학 관련 주식들이 유가상승 전망으로 일제히 상승한게 눈에 띨
뿐이다.

이날 영국석유(BP) 모빌 엡손 등은 런던과 뉴욕시장에서 3%안팎 올랐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