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하양원 합동경제위원회가 미국과 독일 일본이 동시에 금리를 인하
하자고 긴급 제의했다.

금리인하 시기가 다를 경우 국가별로 이해득실에 차이가 나고 국제금융시장
안정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만큼 주요국들이 동시에 금리를 내리자는
것이다.

짐 색스턴 합동경제위원장(공화.뉴저지주)은 3일 "러시아와 중남미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는 등 국제적인 디플레 징후가 농후하기 때문에 경제력이 큰
나라들이 한꺼번에 금리를 내려 세계 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이같이 제안
했다.

미 상하양원합동위원회의 금리 인하 제의는 미야자와 기이치 일본대장상과
로버트 루빈 미국 재무장관이 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세계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협의하기에 앞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야자와 대장상은 그동안 "달러의 지나친 강세가 아시아 외환위기의
원인이 돼온 만큼 미국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미국도 "일본이 적극적으로 내수경기 진작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촉구해
왔다.

그러나 미국 의회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금리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하순에 열렸던 FRB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미국경제가 여전히
건강한 만큼 금리를 내릴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독일 분데스방크도 당분간은 재할인율을 인하하지 않겠다고 이날 밝혔다.

한편 도쿄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이날 한때 달러가 1백32엔대까지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나친 엔화강세를 경계한 물량이 나오면서 달러당 1백35엔까지
다시 후퇴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