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외채협상이 난항에 봉착하고 있다.

날로 악화되고 있는 인니소요사태가 채권협상에 새로운 장애물로 부상하고
있다.

인니사태는 10일에도 반정부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의 과잉진압
으로 시위참가자가 사망하고 진압군에 제한적인 발포명령이 내려지는 등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10일 도쿄미쓰비시은행, 상와은행 등 13개 채권은행과
벌이고 있는 6백77억달러에 달하는 민간 외채연장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협상에서는 멕시코외환위기때 적용됐던 피코르카방식을 원용하는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코르카방식은 기업들이 정부가 정한 환율을 기준으로 일정비율로 돈을
갹출, 기금을 만들어 부채를 상환하되 인니 중앙은행이 환차손을 부담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의 일부 채무기관들은 총외채의 절반을 탕감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일 이후 계속된 반정부시위로 경찰 1명을 포함, 모두 4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