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가정의 아침식단에는 언제나 "블리클레"가 올려진다.

따끈따끈하게 잘 구워진 도넛과 생크림 케이크가 입맛을 한껏 돋운다.

폴란드인이 가장 즐겨찾는 "블리클레"는 1백30년 역사의 블리클레제과점이
만드는 빵이름.

프랑스의 드골 전대통령이 폴란드를 방문했을 때 그 맛에 반해 평생 단골로
삼았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인기있는 이 빵은 폴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브랜드중의 하나이다.

블리클레의 인기비결은 무엇보다 5대째 내려오는 전통에 있다.

전통이 깊은만큼 그 독특한 맛이 우러나오기 때문이다.

또한 맛을 높이기 위해 자동화를 배제하고 일일이 사람의 손을 거치는
생산방식을 고집하는 점과 방부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것도 비결로 꼽힌다.

블리클레의 주력상품은 폴란드식 도넛이다.

중간에 장미향의 크림이 들어가며 동물성 기름에 튀겨 만드는 이 도넛은
폴란드 전역의 모든 제과점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빵이다.

이 빵을 만드는 블리클레제과점의 흐슈노비츠 마케팅담당이사는
"블리클레빵이 시중의 다른 빵보다 3배정도 비싼데도 불구하고 높은 인기를
끄는 것은 독특한 맛 때문이기도 하지만 폴란드 전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점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같은 블리클레빵의 명성은 바로 블리클레제과점의 독특한 경영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블리클레제과점은 양적팽창보다는 소비자를 최우선시하는 품질위주의
경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품질에 있어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다는 폴란드 장인정신의 승리를 대변하는
기업인 셈이다.

< 바르샤바=김식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