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역사는 1백여년전 한 사람의 믿음과 도박에서부터 시작된다.

1901년 영국 변호사출신인 윌리엄 녹스 다시는 페르시아(현재 이란)에
석유탐사팀을 파견한다.

페르시아내에 상업적으로 개발이 가능한 대규모 유전이 존재한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서.

당시 다시는 호주 금광개발을 통해 엄청난 돈을 챙긴 상태다.

그 돈으로 이번엔 유전개발에 베팅을 한 셈.

그러나 유전개발은 처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별다른 소득없이 한해 두해 시간만 흘러갔다.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가능성에 비해 치르는 대가가 너무 크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좌절감으로 한때 철수도 생각했었다.

그러나 멈출 수 없었다.

결코 지금까지 투자한 돈과 시간이 아까워서는 아니다.

무엇보다도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기에는 자신의 믿음이 너무나 확고했기
때문이었다.

페르시아의 구석 구석을 쑤시고 다닌 지 7년째되던 1908년 5월26일.

다시의 오랜 믿음을 확인시켜주듯 마지드 이 슐레이만지역에서 시커먼
기름줄기가 하늘높이 치솟았다.

BP의 작은 출발을 알리는 "축포"이기도 했다.

중동지역 최초의 상업유전개발이라는 기록도 함께 세웠다.

그렇게 시작한 BP는 오늘날 전세계 1백여개국가에서 석유 천연가스등
에너지개발과 각종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세계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오직 하나의 믿음을 갖고 7년간의 고생끝에 유전개발을 성공시킨 BP
창업자 다시의 탐사정신이 오늘날의 BP를 가능케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