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

중국당국이 베이징(북경)과 투먼(도문)을 운행하는 열차에 한국기업의
광고 유치를 희망하고 나섰다.

중국철도부 당국자는 21일 베이징과 투먼간 1천7백2km 구간을 "직통급행"
으로 운행하는 255호와 256호 열차에 외국기업의 광고를 유치, 운행키로
했다면서 한국기업의 참여를 최우선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한국기업을 우대하는 이유에 대해 2백만명 이상의 조선족이
열차가 운행하는 지린(길임)과 헤이롱장(흑용강) 랴오닝(요령)성 등지에
살고 이들 지역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2천5백여개에 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
했다.

이 열차의 첫해 광고비용은 3백50만위안(한화 3억5천만원 상당)이고 그
다음해부터는 연간 10%씩 광고비를 올리는 조건이다.

광고단가와 광고기간은 협상과정에서 다소의 변동이 가능하다고 철도부측은
밝혔다.

이 열차광고에 참여하는 기업 또는 개인은 계약체결과 동시에 열차명을
"기존 255호 256호 열차에서 광고주 이름을 딴 <><><>열차"로 바꾼후
열차의벽에 <><><>라고 영문과 중문으로 표시할 수 있다.

또 열차내 실내 방송을 통해 상품광고를 할 수 있고 객차의 벽과 창문상단
등에 광고스티커를 부착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 침대차의 침대보와 탁상보 커튼과 이동판매대에 광고를 할 수 있다.

중국당국이 광고유치에 나선 열차는 베이징에서 출발해 톈진(천진)-
친황다오(진황도)-센양(심양)-지린-옌지(정길)를 거쳐 투먼까지 28시간동안
운행한다.

20량인 이 열차는 1등침대차와 2등침대차 2등좌석차 식당차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차례에 2천명 가량의 수송능력을 갖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