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금융기관의 부실화가 심각해지면서 여타가 국제금융기관들에까지
미치고 있다.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불법대출 혐의가 있거나
부실채권이 과다한 것으로 알려진 10여개의 신탁투자공사에 대한 특검을
실시중이다.

이와관련, 중국인민은행은 지난달 중국농업발전신탁투자공사에 대해 허가
취소명령을 내려 이 투자신탁의 채권단에 포함돼 있는 세계은행(IBRD)과
아시아개발은행(ADB)등 국제금융기구에도 충격을 주었다.

중국인민은행은 중국농업발전신탁투자공사가 부동산투기와 탈세및 밀수
자금대출등으로 부실채권이 급속도로 늘어난후 수십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허가취소라는 강경한 처벌을 내린 것이다.

소식통들은 중국인민은행이 최근들어 부동산투기와 적자투성이의 국유기업
에 무분별하게 돈을 빌려 주는 중국 금융기관의 대출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일부 기관에 대해선 시범적으로 허가취소등의 무거운 처벌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인민일보는 최근 "금융기관의 투기적이고 비효율적인 대출관행이 중국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사설을 게재해 금융부실에 대한
북경 최고위층의 강경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