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은 연해 지방에 접하고 있는 중.러시아 국경지대에 대규모
부대를 집결시킨 가운데 10년만에 처음으로 대대적인 군사 훈련을
시작했다고 일본의 도쿄(동경)신문이 16일 블라디보스토크 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러시아 극동 연해 지방 방첩국과 경찰 당국이 입수한
정보를 인용,이같이 전하고 중국군이 집결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28일부터로 심양군구의 부대가 주 병력이라고 말했다.

도쿄 신문에 따르면 러시아 경찰 고위 당국자는 중국이 동원한
군병력은 총 50만명이라고 밝히고 러시아도 중국군의 군사 훈련
정보에 따라 부대를 동원,러시아.중국 국경 일대에서 대항 조치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양국이 대립하고 있을 때에는 국경 지대에 대규모
병력을 주둔시켜 왔다.

그러나 고르바초프 구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지난 89년 처음으로
북경을 방문했을때 중.소련 쌍방은 국경 지대에서 군대를 철수시키기로
약속했으며 이에 따라 중국측은 국경으로부터 약 6백km의 내륙부로
병력을 후퇴 배치시켰다.

또한 지난 91년에는 중.소 국경 획정 조약의 조인에 따라 쌍방의
국경 무역 등을 크게 진전시켰다.

나즈드라첸코 연해 지방 주지사는 러시아가 시장 경제화를 추진한
지난 92년부터 연해 지방에 중국인의 유입이 급증함에 따라 이의
제한을 주장하는 한편 중.소국경 획정 조약의 무효와 함께 중국측
영토로 돼있는 약 6백헥터의 토지를 반환받아야 한다는 것을 러시아
외무부에 요구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