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권을 헤매고 있는 빌 클린턴미대통령의 인기만회에 고심하고 있는
백악관 보좌관들은 최근 전대통령인 레이건의 재조명작업을 시작했다고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지 최근호가 보도했다.

보좌관들은 클린턴대통령이 레이건의 지도력,대국민메시지전달,권위등을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 몇가지 예를 들면 이렇다.

첫째는 정책의 고수.클린턴의 정책보좌관인 폴 베갈다는 레이건에게도
확실한 약점들이 있었으나 미국 국민들에게 알려진 것은 그가 고수했던
정책들 예컨데 낮은 세금,작은 정부 그리고 강력한 국방력이었다고
말한다.

심지어 레이건은 협상을 벌일때조차 자신의 정치원칙을 고수하는 것처럼
비춰질 정도였다.

둘째는 권력위임이다.

레이건은 그의 주변에서 이뤄지는 정책결정에 그다지 관여하지 않았다.
그는 권력위임 방식을 터득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노련한 정치인들인 제임스 베이커나 마이클 메버,린 노프자이거
같은 인물들을 보좌관으로 임용,충분한 권력을 쥐어주었다.

그러나 클린턴의 핵심인물들을 보면 행정경험이 부족한 인물로 구성돼
있어 이또한 클린턴의 약점이 되고있다.

최근엔 수석보좌관인 레온 파네타가 많은 재량권을 갖고 정책운영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클린턴은 자기손으로 너무 많은 일을 처리하려 애쓰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는 분위기 창출이다.

전직배우였던 레이건은 스타는 팬들을 열광시킬 독특한 분위기를
갖춰야 한다고 믿고있었다.

그는 또 공인이 너무 투명하게 자신을 내보일때 세인의 관심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감지 항상 낙관적이고 위엄있응 모습을 보이려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었다.

예를 들면 레이건은 운동복을 입은채론 절대 카메라 앞에 서지 않았고
MTV시청자들에게 어떤 종류의 속바지를 입는다는 따의의 인터뷰엔
응하지 안았다.

하지만 클린턴은 이런 일들을 해버린 것이다.

넷째는 메시지를 고수하는 일이다.

레이건은 즉흥적언급은 자제하고 보좌관이 준비한 주제를 고수하며
자신을 컨트롤했었다.

레이건은 항상 정책방향을 따라서 그가 하고자 하는 말만 했었다고
클린턴의 한 보좌관은 감탄어린 어조로 말한다.

적어도 레이건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정도는 알았던 대통령이었다고
보좌관들은 말하고 있다.

[뉴욕=박영배특파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3일자).